노장에 있어 인생은 이 세상에서 딴 세상으로 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 아닌 딴 세상은 없다. 이곳에서의 삶, 오직 하나만의 삶은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마땅히 즐겨야 한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그 삶을 살아가는 것 이외에, 가능한 한 즐겁게 살아가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목적도 없다. 노장은 엉뚱하게 인생을 하나의 희비극으로 본다. 그들에게 있어서 인생은 슬퍼할 것, 슬픈 것이 아니라, 즐거워할 것, 재미나는 것이다. '소요'라는 개념은 노장의 대답을 가장 적절히 나타내는 말이다. 인생을 하나의 놀음으로 본다는 것이다. 비록 지지고 볶게 못살아도 인생은 하나의 놀이, 하나의 산책, 하나의 소요라고 볼 수 있다. 삶을 하나의 소요, 즉 산책으로 본다는 것은 삶을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