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암 화상이 어느 스님에게 물었다. "해중은 100개의 바퀴살을 가진 수레를 만들었지만, 두 바퀴를 들어내고 축을 떼어 버렸다. 도대체 그는 무엇을 보여 주려고 한 것인가?" ≪무문관 8칙》 해중이 수레를 해체했을 때, 그 고가의 수레는 어디로 갔을까? 수레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만일 어딘가로 갔다면, 단지 그것은 해체되기 전 고가의 수레를 탐내며 보았던 사람의 마음속에만 있는 것이다. 해체되는 순간, 수레는 존재하지 않는다. 불행이도 이런 통찰은 있는 그대로 사태를 보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고가의 수레가 마음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인연화합'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자신이나 우리가 보고 있는 사물.사건들은 다양한 원인과 조건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