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이 잡념잡상 ㅡ 02
지리산 암자(연암난야) 도현스님
살다가 괴로울 때는 어찌해야 하는지 비급 한 수 알려 달라 했다.
"먼저 숨쉬기 운동부터 해야 돼요. 들숨날숨, 들숨날숨, 들이쉴 때 스으~하고, 내쉴 때 후우~하고, 자기가 숨 쉬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봐요. 지금 숨 들어간다, 나온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거라"
"들숨날숨 가만히 보고 있으면 멀리 떠돌던 잡념들이 내 안으로 돌아와요. 마음을 불러 몸 곁에 두는 거지. 몸과 마음이 같이 있으면 편안해지는 거요. 매일 조금씩 해보면, 어느 날 안 보이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해, 욕심에서 한 발 벗어나는 거요"
장경각에서 받아온 한소식이 이어진다.
"마당에서 장작을 패고 있는데 해가 기울면서 산그늘이 내 몸을 서서히 덮더란 말이야. 그래 산이 내게 말을 거는구나, 하고 알았지. 산을 보고 한바탕 웃어줬어요. 한밤중에 고양이가 문을 긁는 것은 배고파서 그런 것이고, 파초 잎이 부르르 떠는 것은 바람 불고 곧 비가 온다는 거라, 들숨날숨 하고 있으면 알게 돼요. 그게 지관이요"
들숨날숨 하다보면 고요 속에 '지혜'가 생겨난다고 한다.
"평생 중노릇에 결국 도달해야 할 곳은 '혜'지. 지혜는 많이 배워서 나오는 게 아니요. 내 것을 덜어낼 때, 내 몫을 덜 가질 때 나와요. 당장은 손해 같지만 나중에 돌아와. 삭히면 깊어지듯이. 지혜는 불쌍하다, 어쩔까나, 하는 자비심이 원천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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