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소통 12

내면소통 12(우연)

진정한 자유와 깊은 행복감은 우연을 우연으로 받아들일 때에만 가능하다. 내가 태어난 것, 살아 있는 것, 경험하는 이 모든 것의 기본에는 우연이 깔려 있다. 이러저러한 일은 모두 우연히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어떠한 스토리텔링도 적용하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를 자유로움으로 이끈다. 내 삶 자체가 우연이다. 내 삶의 실패나 성공이 품고 있는 수많은 우연을 잘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연을 우연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최고의 수용이다. 우연을 우연으로 바라볼 때 우리의 경험자아는 잠시 멈추게 된다. 인과적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하는 경험자아는 우연에 대해서는 별로 할 일이 없기에 그 존재감이 약해진다. 그때 우리는 배경자아의..

내면소통 2024.11.17

내면소통 11(명상)

즐거운 고독(aloneness)의 상태에 있는 사람은 스스로 행복할 뿐 다른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반면에 항상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 고통스러운 외로움(loneliness)을 겪는다. 이 외로움은 항상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상태다.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누군가를 내 행복의 조건으로 삼는 사람은 상대방에 의해 구속되고 동시에 상대방을 구속하려 하기 때문이다. 명상은 늘 지금 여기서 고요함을 느끼고 온전함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는 경험자아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본래면목으로서의 '진짜 나'를 보게 된다. 경험자아가 나의 본모습이 아님을 알아차리고, 텅 빈 자리로서의 인식주체, 즉 배경자아가 곧 진짜 나임을 깨달아 모든 괴로..

내면소통 2024.11.17

내면소통 10(수용, 인정중독)

마음근력을 약화하고 편도체를 활성화하는 가장 큰 원인은 두려움이다. 두려움에서 좌절감이 나오고 좌절감에서 분노가 싹튼다. 어떤 것이든 심정적으로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는 수용의 태도를 지니면 어떠한 실패나 역경도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나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든, 나에게 어떠한 삶의 조건이 펼쳐지든 늘 만족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나는 오로지 만족함만을 안다"라는 오유지족의 상태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고 따라서 두려움도 없는 상태다. 이미 가진 것을 원하라. 그것이 곧 수용이다.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지금 이대로 모든 것을 오롯이 수용하면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있고 거기에 무한한 행복이 있다. 《반야심경》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리하자..

내면소통 2024.11.17

내면소통 9

늘 깨어 있는 상태에서 오롯이 계속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우선 과도하게 활성화된 편도체가 안정화되어야 한다. 즉 두려움, 걱정, 분노, 증오 등의 부정적 정서가 가라앉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미래나 과거로 달려가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나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사라지게 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상태, 그것이 회복탄력성이며 가장 강력한 마음근력의 상태다. 그 무엇에도 마음이 걸리는 곳이 없는 자유로운 상태다. 내 방의 공간과 내 몸속의 공간 그리고 광대무변한 우주의 공간 역시 완전히 하나다. 고요함도 마찬가지다. 내 내면의 고요함은 우주의 고요함과도 같다. 내 내면의 고요함과 텅 빈 공간은 너의 고요함과 텅 비어 있음이며, 우주의 고요함과 공간이고, 이것이 곧 ..

내면소통 2024.11.17

내면소통 8

생각이나 의도로 나의 감정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생각은 의식이 끊임없이 수행하는 스토리텔링이다. 그 이야기 습관을 바꾸는 것이 마음근력 훈련의 핵심이다. 지금 나의 내면에 흘러가는 생각들이 무엇인지,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인지, 지금 나의 몸 상태는 어떤지 등등에 대해 알아차리는 것이 곧 '알아차림(awareness)'이다. 자기참조과정은 자기 자신을 돌이켜보아 현재 모습을 지속해서 알아차리는 기능이다. 과거나 미래의 모습을 기억하거나 상상하는 것은 자기참조과정이 아니다. 자기참조과정은 항상 '지금 여기'에서의 나의 경험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자기참조과정 훈련의 핵심은 진정한 자아인 배경자아를 인식하는 것이다. '나'는 내면의 생각(스토리텔..

내면소통 2024.11.17

내면소통 7

의식은 외부 대상에 내적모델을 투사해 능동적 추론을 함으로써 인지한다. 의식은 움직임을 위해 뇌가 만들어낸 기능이다. 의식의 본질은 의도에 있고, 의도의 본질은 의미부여에 있으며, 의미부여의 기반은 능독적 추론에 있다. 이러한 의도의 목적은 주어진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의 몸으로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다. 즉 움직이기 위해서다. 움직임은 삶의 핵심이다. 움직임을 위해서는 항상 외부 환경에 대한 지각이 필요하다. 세상에 대한 지각과 그 속에서의 움직임 간의 효율적인 조정을 위해서 '나'라는 자의식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움직인다. 우리 뇌는 여러 감각기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 움직임이 일어나는 환경을 하나의 세계로 파악한다. 그러한..

내면소통 2024.11.17

내면소통 5(심장박동을 통한 내부감각 훈련)

1. 심장박동은 왼쪽 가슴의 심장 부위보다는 가슴 전체나 복부, 목 주변, 얼굴 주변 등 몸 전체를 통해서 더 잘 느껴진다. 2. 몸과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힐수록 심장박동은 조금 더 분명하게 느껴진다. 3.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신체 부위가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다. 그 변화를 놓치지 않고 따라간다. 4. 주의가 다른 데로 흩어져 심장박동을 놓치지 않도록 조용히 집중한다. 5. 다시 조용히 호흡하면서 이번에는 호흡이나 심장박동 등 어느 특정한 부위에 집중하지 않고 몸 내부 전체를 느껴보도록 한다. 6. 몸 안에 흐르는 에너지의 흐름 또는 살아 있음의 느낌에 집중한다. 7. 구체적이고도 분명한 감각들은 알아차림과 동시에 계속 흘려보낸다. 8. 몸 전체를 통해서 전해지는 에너지를 느껴본다. 9. 나는 지금 내..

내면소통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