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2026

세종 오봉산

강병우 2026. 6. 7. 22:07

마음은 젊을 때나 나이를 먹어갈 때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뇌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지 항상 의욕은 앞서는데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주말이 다가올 때마다 항상 어디로 등산을 갈까 고민하며 기차표를 준비하지만 막상 주말이 닥쳐오면 현실을 자각하며 포기하곤 한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그냥 차를 가져가면 쉽게 떠날 수도 있는데 나이를 먹었는지 장거리 운전은 하기 싫다. 돌아올 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두 시간 넘게 운전하는 것도 고역이다. 요새 기름값이 올라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니 더욱 운전하기 싫어진다.

전날 김천 황악산을 가려고 기차표를 예매했지만 직지사까지의 버스 편이 한 시간 정도 걸릴 걸 생각하니 갑자기 귀찮아졌다. 몇 년 사이에 근방에 한 시간 이내의 웬만한 산들은 다 다녀왔기에 이제는 좀 멀리 나가야 한다. 아직 올라가 보지 않은 새롭고 멋있는 산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체력이 받쳐줄 때 부지런히 다닐 생각이지만 몸이 쉽게 따라주지 않아 아쉽다. 한참 고민하다 결국 기차표를 취소하고 말았다.

경혜와 가볍게 다녀오려고 세종 조치원읍 뒤편에 위치한 오봉산을 찾았다. 가벼운 차림에 맨발로도 올라가는 사람이 많다. 힘들게 올라가고 내려가는 길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산책로처럼 편안한 길이 연속해 있다. 산 자체가 높지 않고 산줄기를 따라 왕복 6킬로 정도를 두 시간 반 정도 걸려 다녀왔다. 약간 뻐근한 정도, 그래도 운동은 된다. 경혜와 보조를 맞추느라 천천히 걸었는데 맘먹고 다녀오면 1시간 반 정도는 걸릴 것 같다. 바로 인근의 조치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길은 정비가 잘 돼있다. 숲 길이라 햇빛을 잘 가려준다. 다만 조망이 거의 없어 그냥 숲 속을 운동삼아 걷는 것 이외는 기대할 것이 없다. 정상에 약간 조망이 틔였지만 볼 만한 것은 없다. 그래도 반나절 여유 시간이 되면 산책 겸 운동삼아 가볍게 다녀올만하다. 충남 쪽에는 좋은 산이 별로 없어 아쉽다. 가볼 만한 산은 이미 다 다녀와서 더욱 그렇다. 그래도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자.

'산이 좋아 > 2026'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 도덕봉  (0) 2026.06.29
설악산 비선대, 울산바위  (1) 2026.06.22
백암산 상왕봉  (0) 2026.05.07
마산 무학산  (0) 2025.03.15
세종 운주산  (0) 2025.02.24